동물의 두 단계의 환경 반응 방식
첫 번째 단계는 '신경 분석'에서 감각을 이용해 환경을 지각하고, 두 번째 단계로 '신경 합성'에서 이 환경이 기존 반응 및 지식과 얼마나 부합하는지 결정한다. 예를 들어 생존에 위협적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재빨리 분별해내는 것이다. 이와 관련한 실험으로 개의 대뇌피질을 제거하는 실험을 했는데, 이 경우 대는 완벽한 반사 기계로 전락해버렸다. 무조건반사는 그대로 유지되었으나, 환경에 적절한 반응을 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정상적인 개는 환경 자극에 변화가 있거나 새로운 것을 만나면 '탐구적 반사'를 일으켜 귀를 쫑긋 세우거나 냄새를 맡을 것이고, 여러 차례의 '탐구'로 똑같은 환경 변화시 일으킬 반사를 결정할 것이다. 파블로프는 더 넗게 생각하여, 진보한 생명체일수록 외부 세계와의 다양한 접축 기회를 넓히며 더욱 다양하고 적절한 조건반사를 일으키는 능력을 키운다고 했다. '문화'와 '사회'도 복잡한 체계의 반사반응으로 이해될 수 있으며, 인간의 조건반사는 선천적인 무조건반사를 억누를 만큼 강력하며, '문명'을 발달 시키는 데까지 나아간다.
사람과 개의 유사점
'조건반사'의 말미에는 연구 결과를 인간에게 적용시켰다. 인간의 대뇌피질은 훨씬 정교하고 복잡해서 그대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다음과 같은 유사점이 있다고 확실했다. 1. 개가 무언가를 배우는 방식과 인간이 교육과 훈련으로 문명화되는 방식이 다르지 않다. 무언가를 익힐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단계별로 익히는 것이다. 개도 조건반사를 일으킬 때 단계적인 방식을 따랐으며 인간도 잘 배우는 만큼 잘 잊는다. 2. 파블로프는 방음시설이 확실한 곳에서 실험을 했다. 외부 자극이 조건반사를 일으키는 능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가 영화를 보면서 공부하기 힘든것 처럼, 개도 현재의 생각과 반응에 적절하게 병합할 수 없을 만큼 강한 외부 자극을 받으면 신경증이나 정신질환을 일으킨다. 3. 개의 반응은 예측이 불가능했다. 어느날 홍수로 실험실에 물이 밀려들어왔는데, 어떤 개는 흥분했고 어떤 개는 겁에 질렸으며 어떤 개는 애써 외면했다. 인간도 어떤 자극에 어떤 감정 반응을 나타낼지 예측할 수 없다. 다만 개와 인간 모두 충격에 대해 공통된 심리적 반응, 신경쇠약(피로, 위축, 무력)과 신경과민(히스테리)을 일으킨다는 점은 유사했다. 파블로프는 인간이 주요 사건에 반응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그 사건을 체득하도록 진화되어왔다고 말한다. 안정된 상태로 되돌아오려면 과거와 현재의 경험을 통합해야만 한다. 위험에 처했을 때 '도망치거나 싸우는' 반응은 신경 체계의 단기적 차원의 자기 보호 수단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차원에서는 상황에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환경과의 평형 상태를 계속해서 유지해나가는 수단이 된다.
조건반사 연구가 남긴 의미와 역할
파블로프의 대뇌피질 연구로 부터 시작한 반사반응에 대한 실험은, 대뇌피질이 복잡한 중앙통제소이며, 그 안의 수많은 세포가 각기 다른 반사의 책임을 맡고 있다고 설명한다. 새로운 반사반응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기존의 것이 변화되기도한다. 이것이 인간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인간은 습관이나 문화화를 통한 인생을 살지만, 행동 유형을 변화시키는 위치에 있기도 하다. 조건화 되어 있으면서도 더 이상 필요 없는 유형을 과감히 깨뜨리는 능력도 지녔다. 인간은 환경과의 피드백을 통해 삶에 효과적인 반응과 그렇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학습한다. 이러한 연구들은 행동심리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실험을 진행하면서 많은 개의 반응을 예측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학습이 된 개들의 개별적 특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도 했다. 그러하니 인간은 훨씬 다양한 반응이 나오지 않겠는가? '조건반사'라는 책은 과학서적으로, 실험과 결과로만 서술되었다. 파블로프는 측정 가능한 생리학적 반응에만 초점을 맞춤으로써, '내면의 동기와 소망'을 중시한 프로이트와 정반대 방식으로 심리학에 접근했다. 이러한 연구 방식은 심리학을 과학적 기반 위에 올려놓는 중대한 역할을 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심리학의 원리」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 「자유와 존엄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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