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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빅터 프랭클-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게 해주는 '자유의지'

by 해피블루정이 2024.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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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를 찾아서」 빅터 프랭클(1969) "고통이나 운명을 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인간의 가장 큰 능력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 1905~1997) 정신과 의사, 철학자, 작가, 대학교수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빅터 프랭클은 빈 대학에서 의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30년대에는 빈 종합병원에서 자살 시도자들을 치료했고, 1940~1942년에는 로트실트 병원 신경과 과장으로 일했다. 1942년 프랭클은 부모, 아내와 함께 체코의 테레지엔슈타트 수용소로 보내졌고, 여기서 다른 가족들은 숨지고, 다하우 수용소로 옮겨지고 1945년 미군의 진군으로 자유가 되었다. 전쟁이 끝나 빈으로 돌아온 프랭클은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집필했고, 1971년까지 빈 신경학 외래병원 원장을 지냈다. 다른 저서로는 「의사와 영혼」(1965), 「의미를 향한 소리 없는 절규」(1985), 「무의식의 하나님」(1985)가 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나치 수용소 시절의 회고

"내가 만든 '실존적 공허'라는 용어는 오늘날 정신의학계에 새로운 과제를 안겨준다. 과거에 비해 공허하고 무의미한 느낌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졌는데, 이는 두 가지 요인에서 비롯된 듯하다. 다른 동물과 달리 인간은 본능의 말을 잘 듣지 않으며, 과거와 달리 현대인들은 전통의 지시를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은 그들이 원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무엇인지조차 모를 때가 많다. 오히려 인간은 다른 사람이 하는 걸 따라 하거나(동조주의) 다른 사람이 원하는 대로 하기를(전체주의) 바란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책은 나치 수용소에서 생존 의지를 키운 사람과 삶의 의지를 포기한 사람들을 비교했다. 지루하고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많은 현대인들에게 삶의 해독제가 될 수 있는 책이다. '로고테라피' 즉 의미심리학이 설명되었고,「삶의 의미를 찾아서」 라는 책에서는 로고테라피 이론과 철학적 원리를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이것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 이어 세 번째 사상으로 통했고, 프랭클은 인간을 환경의 복잡한 산물로 격하한 행동주의자들의 이론을 거세게 반박했다.

심리학의 맹점과 로고테라피의 대답

신경학자인 프랭클은 그간의 심리학이 인간의 다차원적 특징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인간에게는 다른 동물어게 없는 자유의지와 존엄성이 있다고 믿었다. 인간은 살면서 특정 가치나 진로를 개발하거나 선택해야 할 때 자유의지를 발휘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존엄성을 유지한다고 했다. 넓은 장소에 혼자 있을 때 까닭 없이 두려움을 느끼는 광장공포증 같은 증상은 화학작용의 불균형이 빚은 결과일 수 있으나, 도덕적 혹은 영적 갈등으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문제를 겪는 사람들(누제닉 신경증자)은 전통 정신의학 쪽이 아닌 신부나 랍비를 찾아간다. 정신적인 문제를 정신분열증 환자로 치부하는 전통의학이 죄책감과 양심, 죽음, 인간의 존엄에 대한 문제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다고 여겼다. 로고테라피의 의도는 인간의 삶에는 항상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확신시키는 것이다. 아무 의가 없어 보이는 삶일지라도 반드시 나름의 의미가 있고, 어렵거나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나중에 돌이켜보면 그러한 고통을 통해 성숙했음을 깨닫게 된다. "인간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성공과 명예가 아니라, 변하지 않을 것만 같은 운명에 위대한 용기로 맞서는 것"이라고 프랭클은 말한다. 인간이 느끼는 '실존적인 공허'는 신경증이 아닌 의미를 향한 인간의 의지가 살아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라고 말한다. "갈증은 물을 마시고 싶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다"

책임을 선택하는 단계와 내 삶의 독특한 의미의 양심

미국의 악명 높은 샌 퀜틴 교도소의 수감자들은 프랭클을 좋아했다. 원래는 착한 사람이라는 둥, 사회나 유전자의 희생양이라는 둥의 말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수감자들이 자기 자신을 감옥으로 이끈 행동을 결정한 자유의지의 소유자이며,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여겼다. 프랭클은 수감자들에게 죄의 현실을 알려주었다. 우리는 상대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것은 우리의 판단과 별개로 존재하는 인간으로서 갖는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희석키고, 이러한 일반 개념에서 벗어나기로 '선택'한 순간, 오히려 자신의 자유에 스스로 한계를 부여하는 단계에 이른다고 했다. 프랭클은 모든 인간은 각자 충족해야 할 독특한 잠재 의미를 갖고 살아간다고 말한다. 수용소에 가야 할 그 시기 프랭클은 신경과학자로서 미국으로 망명할 수도 있었으나, 미국 비자가 나오지 않은 부모의 운명을 외면한 채 혼자만 떠날 수 없었다. 각자의 이 삶의 의미를 알아차리고 받아들일지, 그것을 외면할지는 각자의 판단에 달렸다. 모든 사람에게 절대적인 삶의 의미란 없고, 오직 각자의 삶에 따른 각자의 의미가 있을 뿐이다. "인간의 삶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각자의 삶이 지닌 의미나 어려움, 문제를 짚어보기 전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런 독특한 의미를 '양심'이라고 한다.

인간의 자유의지

종교는 구원을 추구하고, 로고테라피는 정신 건강을 추구한다. 그러나 프랭클의 심리학에는 절대적 의미를 지닌 영적 믿음이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여러 학자들은 이 이론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기도 한다. 인생 자체에 절대적 의미가 있는지는 의심스럽더라도, 모든 인간에게 의미를 추구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프로이트가 쾌락이나 성을 향한 인간의 본능적 욕구를 말하고, 아들러가 권력을 향한 인간의 본능적 욕구를 이야기했다면, 프랭클은 의미를 향한 의지가 지금의 인간 모습을 창출해 낸 힘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욕구와 의미에 휘둘리고 생물학이나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인간이 특정한 가치나 진로를 선택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존엄성을 유지하도록 해주는 '자유의지'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때로는 나도 미치고 싶다」 「최상의 인간 본성」 「긍정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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